2012. 1. 27. 09:52

대기업의 기술빼가기

출처 : http://clien.career.co.kr/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10413846&page=2

대기업에서 요구하는 것이 보통 2가지 있습니다.

 

1번째는 처음에 제품 공급할 때 제출해야 하는 기술 설명 자료. 이건 뭐 어쩔 수 없다고 치지만

 

2번째는 공정 검사 및 관리입니다. 공정 Audit죠. 이게 들어가면 답이 없습니다. 변경되는 사항에 대해

 

고객에게 신고를 해야 하거든요. 그리고 1년에 1~2회 정도 공장에 와서 직접 조건대로 제조되는지 검사합니다.

 

이러면서 기술 다 빠져나가지요. 사실 대기업들은 자회사 혹은 같은 그룹 내에 동일한 업종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빼낸 기술을 그 쪽에 개발을 시킵니다.

 

전자 쪽 분이 오셔서 꼼꼼히 봐야 전공이 다르니 전혀 알 수 없는 숫자의 나열에 불과하지만 화학 관련 분이 오시면 한 눈에 알아버리죠. 가끔 오디트 오셔서 이상한 것만 물어보시는 분이 계신데 거의 100% 그쪽 계열입니다. 명함만 파면 되니 여기서는 통제할 방법이 없죠.

 

A: 자. 설명은 여기까지 드리고 다음 공정에 대해....

B: 잠깐만요? 이거 회전수하고 분쇄 시간 얼마나 돼요? 분쇄 미디어 타입하고 입도 관리는 어떻게 하죠?

A: 예? 왜 그런 거를 물어보시는지?

B: 여기 제조 조건표에는 기재가 안되있는데요? 관리 안되는 항목 아닌가요?

A: 아...그건 저희가 공개하기 좀 어려워서

B: 관리가 안되서 그런거에요? 관리를 못하는거에요? 기재 안된 내용은 관리 안한다고 이해해도 되죠?

A: 아...그건 아니고...

B: (노트에 막 적으면서) A파트 파우더 혼합 분쇄 공정, 분쇄 조건, 관리 안됨. 추후 재발 방지 8D 보고서 작성하여 서면으로 제출 요망!

 

제가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반도체 용 접착제 만들면서 1년에 50% 이상의 이익을 본 아이템이 있었는데 (솔직히 폭리가 절대 아닙니다. 다른 아이템들은 상품화도 안되는 경우도 허다하며, 그 개발비만 해도 어마어마 합니다.) 갑자기 1년 후에 30% 단가 인하 요청 들어오고, 거절했더니 6개월 후에는 주문 중단하더군요. 알고보니 관련 계열사에서 개발에 성공했다고 하더군요. 저희와 거래하던 다른 업체가 주문량을 줄이면서 전달해준 내용입니다.

 

왜 어리석게 기술을 주냐고 하지만 우리나라 갑들의 위세는 엄청납니다. 사원이 부장한테 전화해서 욕하고 그렇습니다. 물론 그런 경우는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경우긴 하죠. 갑이라도 예의 갖출 사람은 다 갖춥니다. 하지만 뭔가 요청 사항을 거절할 수 있는 분위기는 절대 아니지요.

 

아까 애플 관련 글에 PLS든 IPS든 성능만 나오면 된다기에 생각나서 써봅니다. 우리나라 회사는 그렇게 안넘어갑니다. 모S기업은 원가표도 받아갑니다. 심지어 원재료 발주 현황까지 체크하지요. 원가 낮추려서 A물질을 B로 바꾸면 승인을 받아야하며 당장 구매 단가 조정에 들어갑니다.

 

진중권씨가 말한대로 대기업은 자본을 가지고 해외에서 일류 기업과 싸워야하고, 국내에서 중소기업 기술 빼가고 구멍가게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시켜야 한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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